처음에 이세돌 vs 알파고 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알파고가 뭐 하는 사람이지라는 무식한 생각을 했어요;
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이세돌이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와 대국할 거라고는...
컴퓨터와 인간의 대결? 왜 세계 챔피언 이세돌이 컴퓨터랑 대국을 하지 그게 재밌나? 하는 생각이 무색하게
알파고와 이세돌은 저번 주 내내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었고
어느새 바둑에 '바'자도 모르는 저도 생중계를 몇 시간 동안 보고 있었네요.
대국을 하기 전 사람들은 이세돌 9단이 5대국 모두 이길 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.
이세돌 9단도 자신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고요.
하지만 3월 9일 첫 대국 알파고 승 , 3월 10일 두 번째 대국 알파고 승
설마했던 3월 12일 세 번째 대국도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사람들과 이세돌 9단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.
체스보다 복잡하다고 평가받는 바둑에서도 인간에게 밀리지 않는 지능을 보여주면서 놀라운 수를 많이 두었고
인공지능인데도 생각하는 듯 승부수를 던지고, 전략을 짰다는 점에서 다들 당황한 것 같습니다.
출처 : WATERLOO 대학
저 역시 알파고의 능력이 놀라우면서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네요.
어찌 보면 주 경기는 바둑이지만 인간 vs 로봇의 대결이라 세계의 이목이 더욱 모여졌던 경기인데
예상 못한 3연패를 하다 보니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이 두렵기도 하고,
알파고 같은 인공 지능이 여러 분야에 쓰였을 때 혁신이 될 수 도 있지만
잘못하면 영화 '터미네이터'와 '아이로봇'같은 위험한 상황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.
당연히 알파고를 개발한 인공지능 팀과 과학자들이 대단하다고는 생각해요.
하지만 이런 기술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만 작용할지 걱정입니다.
좋은 부분에만 쓰이길 바라야겠죠..
그리고 알파고에게 3연패 했어도 꿋꿋하게 흔들리지 않고 더 잘해보겠다는 말을 한 이세돌 9단.
드디어 3월 13일 4국에서 첫승을 거두었는데요.
알파고의 학습능력과 인간 같은 경기력이 뛰어나고 놀라운 건 사실이지만
개인적으로 이세돌 9단의 꺾이지 않는 정신력을 보고 더욱 많을 걸 배웠습니다.
앞으로의 경기도 응원하겠습니다.